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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영화

1. 친절한 금자씨

by S사아 2023. 6. 7.

0. 복수 3부작

 

복수 3부작은 박찬욱의 대표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 이 세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나, 친절한 금자 씨 이후로 위 세 영화들이 복수 3부작으로 국내외에서 묶이게 된다.

세 영화 모두 복수를 다루고 있지만 각 영화들이 시사하는 바와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3개의 영화 모두 납치극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납치의 목적, 목표 그리고 이유도 모두 다르다.
그렇지만 세 작품 모두 착한 유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1.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 씨는 이영애, 최민식 주연의 범죄/스릴러/누아르 영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참 좋아한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성과 클리셰, 그리고 메타포들을 이 영화로 처음 접했다.
(지금도 여전히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박찬욱 감독이 운영하는 모호필름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2005년 7월 29일 개봉작으로 최종 약 3백6십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제6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본상은 아니지만 비공식상인 '미래 영화상',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했다.

초기 제목은 '마녀 이금자'였다. 이름이 바뀌게 된 계기는 극 중 백 선생으로 나오는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파이란>의 원제가 '친절한 강재씨'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찬욱이 지금의 <친절한 금자씨>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또한,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의 후속작이라는 점과 대장금으로 한창 주가를 달리던 이영애의 네임밸류가 더해져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1-1. 줄거리

 

정말이지… 착하게 살고 싶었답니다
- 2005년 가장 궁금한 그녀의 맘속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다.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마저 유명세를 떨치던 그녀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 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선생(최민식). 교도소 생활 동안 그녀가 친절을 베풀며 도왔던 동료들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의 복수를 돕는다.

이금자와 백선생.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복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출처 : 다음 영화)

 

 

 

1-2. 스포주의

 

이금자(이영애)는 원모를 죽인 범인이 아니었고, 진범은 백 선생(최민식) 이었다. 금자는 고등학생의 나이로 원치 않은 임신으로 미혼모가 되자, 당시 교생으로 와있던 백 선생에게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백 선생은 어린이들을 유괴해 살해 후 몸값을 받아내는 살인마였다. 백 선생은 '좋은 유괴(착한 유괴-복수 3부작 공통)'라는 논리로 금자를 끌어들였다.

금자는 제니(극 중 금자 딸)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13년의 복역 기간 동안 차근차근 철저하게 복수를 계획하며 출소 전부터 복수를 위한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출소 후에는 빵집에서 일하며 근식(김시후)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이후 금자는 제니를 찾기 위해 입양처를 확인하다 호주로 입양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제니를 보러 호주로 간다.
제니가 확실히 금자 딸이긴 한 게 양부모와 금자 앞에서 목에 식칼을 대고 한국에 가겠다고 협박을 해서 결국 금자와 함께 한국으로 가게 된다.

 

금자는 백 선생 곁에 심어두었던 박이정(금자가 교도소에서 도와줌)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진행하려 했으나 단발 전도사(금자 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집착)의 훼방으로 일이 그르쳐질 뻔하지만 무사히 백 선생을 잡는 데 성공한다.

백 선생을 심문하던 금자는 원모 외에도 희생된 어린이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아이들의 유가족들을 찾아내어 백 선생의 범죄를 '친절하게' 폭로하고, 그에 대한 처벌도 '친절하게' 맡긴다.
(금자는 죽은 백 선생의 시체에 총을 몇 번 쏘는 걸로 복수를 끝냈다.)

이후 금자는 자신이 직접 만든 두부 케이크를 들고 제니에게 돌아간다. 금자는 제니에게 케이크를 주다 말고 얼굴에 그 케이크를 문대고는 괴로워한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 씨를 좋아했다. 안녕 금자 씨."

 

영화는 어른이 된 제니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해당 내레이션이 진행되며 목소리가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바뀐다. 내리는 눈을 맞는 제니와 금자, 그리고 근식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1-3.

 

난 이 영화에서 여러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 몇 장면을 꼽아보라면


제니가 금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를 들으며 손가락을 세는 장면(네 번의 사과를 받아낸다.)
백 선생이 개가 되어 금자와 마주한 장면
어른이 된 원모가 금자에게 재갈을 물리는 장면
그리고 엔딩의 내레이션 정도일까

지금도 한 번씩 생각이 깊어질 때면 이 영화를 시작으로 다른 영화들을 연달아 보곤 한다.

다음번에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될 때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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